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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대법관에 브렛 캐배너 판사 지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새 대법관 후보로 보수 성향의 브렛 캐배너(53.사진)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이달 말 퇴임하는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된 캐배너 판사는 예일대와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법조계는 미국에 동성결혼 합법화를 가져온 중도 보수성향의 '캐스팅 보트' 케네디 대법관 대신 캐배너 판사가 가세하면 연방대법원이 향후 보수 쪽으로 더 기울어질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동성결혼을 비롯해 성전환자 화장실 사용 권한 등 굵직한 이슈에서 케네디 대법관이 진보 손을 더 많이 들어줬다는 평가도 있다. 캐배너는 케네디 보다 더 보수적인 판사라는 게 중론이다. 캐배너 판사는 지명 소감에서도 보수성향답게 "개인 성향 보다 헌법에 명시된 대로 판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인과 딸 둘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으로 부터 차기 대법관으로 호명된 캐배너 지명자는 워싱턴 DC 태생이다.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성장했으며 1993년 케네디 대법관 사무원을 지냈고 2006년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판사로 임명됐다. 특히 1994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케네스 스타 특검팀에서도 활약했다. 백악관 고문 빈센트 포스터 사망 사건을 비롯해 화이트워터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등 정치사에 남을 사건들을 다수 다뤘다. 클린턴 탄핵 권고문 작성에도 참여했다. 때문에 진보 진영에서 그의 인준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도 그가 2011년에 오바마케어에 유리한 판결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원이 공화 51 대 민주 49로 공화당이 앞서 있어 그의 인준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지명한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도 인준절차 때 민주당 상원의원 3명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았는데 이번 상원 인준에서도 일부 민주당원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7-09

체류 90일 미만 불체자…재판 없이도 추방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또다시 불법이민자에 대한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트럼프 정부가 재판 없이 고국으로 추방할 수 있는 이민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국토안보부(DHS)의 정책안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국경으로부터 100마일 이내에서 체포된 불법이민자 중 체류기간이 2주 미만인 이들만 이민재판 없이 추방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DHS는 기존의 거리 제한을 없애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불법이민자로 추방 대상을 확대했다. 체류 기간도 90일 미만인 사람으로 크게 늘렸다. 이 안은 이미 지난 5월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2013년 이민재판을 거치지 않고 추방된 불법이민자는 19만3000여 명으로 그해 추방된 불법이민자 수의 44%에 달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란·리비아·소말리아·수단·시리아·예멘 등 이슬람권 6개국 출신 국민의 경우 미국에 비즈니스 관계나 '가까운 가족'이 있을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가까운 가족은 부모와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사위(며느리)로 한정됐으며 조부모, 손자, 숙모, 숙부, 조카, 삼촌 등은 제외됐다. 이는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6일 이들 국가 출신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제한하는 내용의 반이민 수정 행정명령의 일부 내용을 발효할 수 있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오는 10월 행정명령에 대한 최종 판결 전까지 제한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재판부는 미국에 있는 사람이나 단체와 '진실한 관계(bona fide relationship)'가 있음을 신빙성 있게 진술하지 못하는 6개국 국민에 대해 90일간 입국금지 조치가 적용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하와이주 정부는 해당 법이 시행된 다음날 하와이주 연방법원에 '진실한 관계'의 범위가 모호하다며 이를 명확하게 가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와이주 연방법원은 지난 13일 "연방정부의 정의는 지난달 대법원 결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조부모나 손자·손녀, 시동생·처남, 시누이·처제, 숙모·숙부, 조카, 삼촌, 사촌 등 관계가 있는 사람을 입국 금지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법무부는 불복, 이튿날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트럼프 정부가 입국금지 및 제한 대상 국가를 이슬람권 6개국에서 총 17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DHS는 최근 백악관에 미국이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국가 리스트가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문병주 기자

2017-07-16

"언제 무슨 일 생길지 몰라" 영주권자도 해외여행 포기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LA거주 인도계 영주권자 윌 굽타(32)가 고향 방문을 포기한 이유다. 10여 년 전, 미국에 온 영주권자건만 굽타는 중동계와 흡사한 자신의 외모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예측 불가성을 들어 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5일자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부는 아무런 예고 없이 언제 어떤 법을 만들지 모른다. 대통령이 종이에 서명만 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뀐다"고 말했다. 굽타는 당분간 파키스탄 접경의 고향 방문은 고사하고 아예 해외여행을 않기로 작정했다. LA타임스는 이민자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여행사 중 다수가 고객 감소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이크포리스트에 본사를 두고 전국 라티노를 주 고객으로 삼는 아카풀코 트래블(레이크포리스트)의 아리엘 로페스는 "사람들이 해외로 바캉스를 떠나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불안하다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고객의 80%는 라티노다. 로페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20% 줄었다"며 "영주권자 고객 중엔 시민권을 딴 뒤에나 해외여행을 할 것이란 이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로페스는 이런 고객들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해외여행을 기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 중 미 입국을 거부 당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영주권자의 불안감은 주위 이민자가 공항에서 2차 입국심사대로 보내졌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증폭되고 있다. 오렌지 시에 거주하는 호엘 리마(56)는 매년 4차례 엘살바도르를 방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후 고향 방문을 중단했다. 15년 전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적이 있다는 리마는 "고향을 다녀오다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2017-07-04

대법원 "반이민 행정명령 일부 효력"

무슬림 6개국 출신 방문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부분적으로 허용된다. 행정명령은 29일부터 발효된다. 연방대법원은 26일 이란·시리아·리비아·예멘·소말리아·수단 등 무슬림 6개국 출신 국민 중 미국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 또는 기업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경우 90일간 입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의 일부 조항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번 대법원의 부분적 허용은 120일 동안 모든 난민 입국을 금지한 조항도 적용된다. 대법원은 이날 이 같은 제한적 허용 방침과 함께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위헌 여부를 위한 정식 심리를 오는 10월 대법원 새 회기가 시작되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90일간 입국을 금지한 이유는 이 기간에 비자 발급 등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점검해 구체적인 수정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0월이면 행정명령의 90일 입국금지 기간이 끝난다. 따라서 대법원이 심리를 시작할 때쯤이면 새로운 입국 검사나 비자 발급 정책이 마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 행정명령에 대한 심리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친인척 있거나, 채용·유학 경우 제외 트럼프 "국가안보 위한 분명한 승리"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대법원은 10월 심리에서는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원고와 피고 측에 심리때까지 이번 재판의 필요성 여부를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대법원의 이날 판결은 그동안 연방 지방법원과 항소법원에서 내린 판결을 일부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영주권자까지 포함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해 논란을 일으킨 뒤 3월 수정안을 발동했었다. 그러나 연방법원 하와이지법과 메릴랜드지법이 효력 중지 판결을 내렸고, 이에 대한 정부 측의 항소에 제4순회와 9순회 항소법원이 차례로 하급심의 판결을 유지하면서 시행되지 못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초 대법원에 행정명령의 효력 회복 요청을 청구했고 대법원이 부분적으로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날 성명에서 "이들 무슬림 국가 출신 방문자 가운데 미국에 친인척 등 가족이 있거나 기업체에 채용이 결정된 경우엔 반드시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부분적 허용 결정이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의 학교에 입학이 결정된 유학생들도 입국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한 분명한 승리"라며 "오늘 대법원의 결정으로 난 우리 국토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결정이 대법원 재판관 9명 전원이 동의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판결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닐 고서치 대법관이 합류하면서 나온 결정이어서 '보수'의 승리로도 평가되고 있다.

2017-06-26

연방대법원, 트럼프 손 들어줬다

무슬림 6개국 출신 방문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부분적으로 허용된다. 연방대법원은 26일 이란·시리아·리비아·예멘·소말리아·수단 등 무슬림 6개국 출신 국민 중 미국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 또는 기업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경우 90일간 입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의 일부 조항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대법관 9명의 전원 일치로 판결했다. 이번 대법원의 부분적 허용은 120일 동안 모든 난민 입국을 금지하는 조항에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무슬림 입국 금지 행정명령은 72시간 내에 부분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법원은 이날 이 같은 제한적 허용 방침과 함께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위헌 여부를 다루기 위한 정식 심리를 오는 10월 대법원 새 회기가 시작되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90일간 입국을 금지한 이유는 이 기간에 비자 발급 등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점검해 구체적인 수정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0월이면 행정명령의 90일 입국 금지 기간이 끝난다. 따라서 대법원이 심리를 시작할 때쯤이면 새로운 입국 심사나 비자 발급 정책이 마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 행정명령에 대한 심리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대법원은 10월 심리에서는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원고와 피고 측에 심리때까지 이번 재판의 필요성 여부를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대법원의 이날 판결은 그동안 연방 지방법원과 항소법원에서 내린 판결을 일부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영주권자까지 포함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해 논란을 일으킨 뒤 3월 수정안을 발동했었다. 그러나 연방법원 하와이지법과 메릴랜드지법이 효력 중지 판결을 내렸고, 이에 대한 정부 측의 항소에 제4순회와 9순회 항소법원이 차례로 하급심의 판결을 유지하면서 시행되지 못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초 대법원에 행정명령의 효력 회복을 청구했고 대법원이 부분적으로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날 성명에서 “이들 무슬림 국가 출신 방문자 가운데 미국에 친인척 등 가족이 있거나 기업체에 채용이 결정된 경우엔 반드시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부분적 허용 결정이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의 학교에 입학이 결정된 유학생들도 입국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한 분명한 승리”라며 “오늘 대법원의 결정으로 나는 우리 국토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결정에 대법관 9명 전원이 동의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판결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닐 고서치 대법관이 합류하면서 나온 결정이어서 ‘보수’의 승리로도 평가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6-26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 또 제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반이민 행정명령'이 또 다시 연방항소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제9 연방항소법원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명령 효력을 중단한 하급심의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적에 따라 사람들을 차별함으로써 미국 이민법을 위반했고, 관련자들의 입국을 지연함으로써 국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원은 행정명령이 종교적 차별을 금지한 헌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판결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제4 연방항소법원도 수정 행정명령에 대한 효력 중단이 정당하다고 판결했고, 이에 법무부는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대법원에 항소했다. 한편 반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입국금지 대상 6개 이슬람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3월 2차 수정 행정명령에서 입국금지 대상국으로 지정된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6개국에서 3, 4월 미국으로 입국한 사람은 63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100명에서 47.3%나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이라크와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와 난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시애틀 연방지방법원과 샌프란시스코의 제9 연방항소법원에서 잇따라 저지돼 시행이 중단됐다. 2차 수정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일단 제지된 상황이지만, 비자 발급 절차가 지연된 데다 심리적 영향까지 더해져 해당 국가의 미국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

2017-06-13

‘반이민 행정명령’ 법원서 또 제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반이민 행정명령’이 또 다시 연방항소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제9 연방항소법원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명령 효력을 중단한 하급심의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적에 따라 사람들을 차별함으로써 미국 이민법을 위반했고, 관련자들의 입국을 지연함으로써 국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원은 행정명령이 종교적 차별을 금지한 헌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판결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제4 연방항소법원도 수정 행정명령에 대한 효력 중단이 정당하다고 판결했고, 이에 법무부는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대법원에 항소했다. 한편 반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입국금지 대상 6개 이슬람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3월 2차 수정 행정명령에서 입국금지 대상국으로 지정된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6개국에서 3∼4월 미국으로 입국한 사람은 63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100명에서 47.3%나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이라크와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와 난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시애틀 연방지방법원과 샌프란시스코의 제9 연방항소법원에서 잇따라 저지돼 시행이 중단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입국금지 대상 7개국 중 이라크를 제외한 6개국 국적자에 한해 기존 비자 발급자와 영주권자에 대한 입국은 허용하고, 신규 신청자는 90일간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의 2차 수정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1, 2심 법원에서 제동이 걸려 지난 1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2차 수정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일단 제지된 상황이지만, 비자 발급 절차가 지연된 데다 심리적 영향까지 더해져 해당 국가의 미국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차 행정명령 직후인 2월 이들 6개국에서의 미국 입국은 427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둔화했지만 큰 감소세는 아니었다.

2017-06-12

트럼프 '반이민 수정명령'도 법원서 제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반이민 행정명령', 즉 수정명령도 연방항소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의 제4 연방항소법원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명령에 대한 하급심의 효력중단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찬성 10명, 반대 3명의 압도적 표차로 내려졌다고 전했다. 제4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명령은 모호한 말로 국가안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은 종교적 무관용, 반감, 차별로 가득 차 있다"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로저 그레고리 주심판사는 결정문에서 "트럼프 정부의 국가 안보이익 주장은 종교적 반감에 뿌리를 둔 행정명령을 정당화하고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의회가 대통령에게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할 포괄적 권한을 부여했지만 그 권력은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미국 전역의 개인들에게 회복 불가능한 해를 끼칠 행정명령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이를 억제하지 않고 그냥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반이민 행정명령이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시민단체는 노골적인 '무슬림 입국금지' 조치이자 위헌이라고 맞서왔다. 1차 반이민 행정명령에 이어 수정명령도 항소법원에서 제동이 걸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무슬림 입국금지를 골자로 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으로, 이 어젠다가 끝내 좌초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은 급속히 약화될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항소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27일 이라크와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와 난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시애틀 연방지방법원과 샌프란시스코의 제9 연방항소법원에서 잇따라 저지돼 시행이 중단됐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 입국금지 대상 7개국 중 이라크를 제외한 6개국 국적자에 한해 기존 비자 발급자와 영주권자에 대한 입국은 허용하고 신규 신청자에 대해서는 90일간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의 2차 수정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메릴랜드와 하와이 등의 연방지방법원은 이 수정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효력중단 판결을 내렸다.

2017-05-25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MBA 스쿨'도 피해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안감이 미국 대학들의 MBA 지원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8월 MBA 과정을 시작하는 대학 중 3분의 2가 작년에 비해 해외 지원자의 수가 감소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MBA 과정에서 해외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22%에서 27%로 계속 상승했지만 올해에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덧붙였다. 로체스터대학 사이먼 비즈니스스쿨의 경우, 전체 입학신청자 가운데 3분의2 정도가 해외 학생인데, 올해 해외 지원자 수는 10% 가까이 감소했다. 이처럼 해외 학생들의 미국 MBA 스쿨 입학 신청이 감소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안감에다 비자를 받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라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UC어바인 폴머지 비즈니스스쿨의 존 카플란 학장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앞으로 해외 학생들에게 어떤 일이 얼어날 것인가 하는 내용"이라며 "우리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는 행정명령에 사인한 후 해외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문제는 MBA 신청자 감소는 해외 학생들에게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내의 지원자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MBA 과정을 인증해주는 ACSB(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가 전국 352개의 주요 MBA 스쿨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MBA 스쿨 3분의1 이상이 등록생 수가 감소했다. 이처럼 MBA 등록생 수가 줄고 있는 것은 학자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고용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굳이 MBA 스쿨을 졸업하지 않아도 일자리 구하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WSJ은 MBA 스쿨에 대한 해외 학생 신청자 수 감소는 MBA 스쿨 존립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기업체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며 기업들이 글로벌 인재를 교육하고 고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2017-05-04

'반이민'과 싸우는 한인 2세…ACLU 권대건 인권 변호사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영주권자라도 전철 무임승차와 같은 사소한 이유로 추방당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싸우는 '자유시민연합(ACLU)'에서 이민자 권리 보호 담당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한인 2세 권대건(33.사진)씨의 말이다. 1920년 설립된 ACLU는 회원이 120만 명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인권.자유 옹호 시민단체로 꼽힌다.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서 고교 생활을 보낸 권 변호사는 UCLA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해 9월부터 ACLU 캘리포니아 남부 지부에서 이민자 권익 보호 분야 풀타임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전국 50개주 ACLU 지부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변호사 300여 명 중 한인은 권씨를 포함해 2명뿐이다. "아시안을 외국인 취급…한인들 목소리 높여야" 권 변호사는 4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미국 역사에서 인종차별은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인종차별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 내 아시안은 시민이라기보다는 외국인으로 취급 받기 일쑤다. 한인들이 더 목소리를 내고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 1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동한 무슬림 7개국 출신 입국 금지 행정명령으로 인해 LA공항에 구금.추방된 이들을 돕는 ACLU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행정명령의 피해자로 뉴욕타임스 등 언론에 집중 부각된 이란계 유학생 사라 야하니가 추방 조치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권 변호사의 역할이 컸다. 그는 "한인사회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한인 입양인 아담 크랩서의 추방을 막기 위해 그의 변호사와 긴밀히 공조하기도 했다"며 "이민자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팰팍 한인유권자협의회 대표인 권혁만씨의 아들인 권 변호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왔다. 이후 15살 때 뉴저지로 왔으며 미시간대와 UCLA 로스쿨을 거쳤다. 영어와 한국어는 물론, 스패니시도 유창하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미국에서 성장하면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며 "학부 시절, 식당에서 착취를 당하는 히스패닉 근로자의 현실을 보며 이민자를 위한 시민운동가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12년간 시민단체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이러한 경험이 ACLU 변호사로 일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한인들이 반이민 정책과 미국의 정치.역사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민법에 따르면 도덕성에 반하는 범죄(CIMT)는 추방의 사유가 될 수 있다. 과거 뉴욕주 법원 판례에서 이를 근거로 대중교통 무임승차 혐의로 체포된 이민자가 추방된 사례가 여럿 있다"며 "한인들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민자로서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여겨지면 언제든 각 주에 있는 ACLU(aclu.org) 지부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daily.com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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